월드오브워크래프트 - 아내를 내 등에 태우고 싶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아내를 내 등에 태우고 싶다!


아아~~~ 아내를 내 등에 태우고 싶단 말이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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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핫핫.

아내와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약 1년 반정도의 장거리 연애를 했었다.
주말에나 볼 수 있었기에 음...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같이 놀 수 있을 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번뜩 생각난...

그것은! 게임!!!

난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자칭 블빠다.
당시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에 푹~ 빠져 있을 때였다.

주변을 보면 게임도 하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여자친구에게 게임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원래 게임을 즐겨하던 여자친구가 아닐 경우 실패하는 것을 많이 보곤 했었다.

대표적인 한가지 사례를 들자면,
여자친구 케릭터 생성 -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최적화된 렙업코스(레벨 높은 본케릭 도움을 더하기도)로 광렙 모드 돌입 - 여자친구 재미없음 - 쫑.

깔깔깔깔~ 저딴식으로 하면 당연히 재미없고 지루하고 뭐하나 싶기도 하고 튕겨나갈 수 밖에!

그런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고민을 했다. ( 살짝... )

일단 내 본케릭을 더 강하게 만드는 ( 아이템 맞추기, 컨트롤 연습등등 ) 것을 포기.
렙업을 목표로 하지 말고 같이 데이트 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와우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그러기에 유리했다.
10년이 훨씬 넘은 세월동안 쌓인 탄탄하고 방대한 이야기, 그 속의 지역이나 등장인물, 배경등이 세세히 잘 표현된 와우 속 넓은 세상.
단순히 몹을 때려잡고 레벨업을 하는 행위외에 함께 산책도 하고 구경도 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와우 속에는 있었다.

아내와 연애 초기 시절 와우는 첫번째 확장팩인 불타는성전이 막 나온 직후였다.
아내(당시 여자친구) 계정에 이쁜 블러드엘프 여자 마법사 케릭터를 생성해줬다.
그리고 나도 새로운 케릭터를 만들었다.

차근차근 천천히 레벨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주요 npc나 지역에 들어 갈 때면
그와 관련된 와우 이야기도 해주면서 그렇게 놀았었다. 장거리 연애 시절 만나지 못하는 날도 마치 같이 만나서 논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 난 오크의 모습으로, 아내는 블러드엘프의 모습으로... 미녀와 야수 ㅋㅋㅋㅋㅋㅋ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퓨마

바위(?) 퓨마로 변신하고서 몹을 때려잡는 퀘스트를 하면서 아내와 함께 찍었던 스샷이다.
먼쪽이 나, 가까운쪽이 아내... 물론 똑같이 생겼다ㅋ

그리하여 아내는 와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결혼하고 나서도 집에서 나란히 앉아서 와우를 했었다.
아내 입에서 어느날 '와우 하고 싶어.' 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나름 보람도 느껴졌달까?

그래... 와우에 재미를 제대로 붙이게 되었지.
처음엔 나와 같이 놀기 위해서 와우를 했었지. 나랑 같이 못할땐 잘 하지도 않았었는데...
점점 나 없을 때도 와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큰 아이 임신했을 때 태교를 와우로 하더군...
케릭터 레벨업 하는 것을 좋아해서 (나와는 반대다. 난 케릭터 하나만 파는 것을 좋아함) 와우 11개 직업 모두 만렙을 찍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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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에는 탈것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말그대로 타고 다니는 것이다.
말, 호랑이, 랩터, 늑대, 양탄자, 용, 산양 등등등~ 백가지도 훨씬 넘는 탈것이 존재한다.

탈것은 크게 두종류로 구분이 되는데 (수중 탈것도 있지만 이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제외하고) 지상 탈 것, 공중 탈 것 이다.
지상 탈 것은 땅위를 다니는 탈 것이다. 공중 탈 것은 날아 다니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1인승인데 특별히 2인(혹은 3인)용짜리 탈것이 존재한다.
2인 탈것은 와우내 전문기술인 기계공학으로 만드는 오토바이다. 정확한 이름은 호토바이.
내가 속한 진영인 호드의 호와 오토바이의 토바이를 합친 말인것 같다.
내가 보유한 전문기술이 기계공학이라 직접 호토바이를 제작했었다.

짜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호토바이

요렇게~ 생겼다.
북극곰 위에 타고 있는 케릭이 나, 호토바이 보조석에 앉아 있는 케릭이 아내이다.
( 당시에 호토바이 버그가 있어서 다른 탈것을 탄채로 호토바이가 타졌다. )

저렇게 옆에 아내를 태우고 붕붕~ 소리를 내며 신나게 필드를 누볐었다.
재미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훗...

그랬었는데 사실상 지상탈것보다는 공중탈것의 이용 빈도가 훨씬 더 많았다. 공중탈것이 속도도 3배이상이 빠르고 장애물의 방해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각자 자기의 공중탈것을 타고 다녀야 했다. 나란히 새나 용을 타고 날아 다니는 것도 재미있기는 하나 왠지 나는 옆에 태우고 다니는 것이 더 좋더란 말이지~

2인승 공중탈것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었다.
친구초대 시스템(와우 계정이 없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날려서 그 사람이 수락하고 3개월 정액 요금 결제를 하면 선물을 주는)을 이용해서 획득 할 수 있는 2인승 로켓이 있었지만 게임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마땅히 친구초대 시스템 조건을 맞출수가 없어서 가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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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린 두 아이를 돌보느라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까지만 하고 와우를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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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일종의 금단 현상인지 와우가 너무 하고 싶었었다.
현재 세번째 확장팩인 대격변 내용을 거의 모르고 있기에 진행된 혹은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워크래프트 이야기도 볼 겸
아이가 잠든 후 잠깐,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을 활용하여 다시 시작했다.

역시 재미있다...ㅜㅜ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고 흘러가고 있었다. ㅋㅋ

그 중 구미가 확~ 땡기는 것이 있었다.
새로 생긴 2인승 공중탈것이었다!

전문기술이 연금술인 사람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사암비룡이라는 용이다.
기존의 탈것들과 조금 다른 설정이었다. 다른 탈것들은 말 그대로 탈.것. 이다. 아래 스샷처럼 타고 다닌단 말이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비룡





하지만 사암비룡은 연금술사가 만든 약을 먹고 직접 용으로 변신을 해서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수시로 경매장(와우내 경매장)을 들여다 보며 누군가 만들어서 올려주기를 기다렸다.
장사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지 올라오질 않았는데 어느날! 무심결에 봤더니 하나가 경매로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5만골드라는 꽤나 고가였지만 냅다 질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인승 아닌가???

두둥~!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암비룡

그리고 변신한 용(나) 등에 다른 사람을 태울 수가 있었다!
안장까지 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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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다시 한번 아내와 나란히 앉아서 와우 하고 싶다. 곧 네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가 열리는데....흑흑
회사 친구 부부가 아이디까지 닭살스럽게 지어놓고 함께 디아블로를 하는데 부러웠다.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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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내를 내 등에 태우고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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