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親舊) - 오래두고 가깝게 사귄 벗

친구(親舊) - 오래두고 가깝게 사귄 벗



어릴적 친구라는 단어가 우리말인 줄 알았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약 10년전 장동건,유오성 주연의 '친구'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친구라는 단어가 한자임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친구라는 단어를 좋아했지만 그 뜻을 알고 나서는 뭐랄까... 더 좋아지더라.
요즘 문득문득 영화 친구에서 준석이가 상택이에게 쓴 편지 내용이 떠오른다.
"친구라는 말이 친할 친자에 옛 구자를 써서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이더라. 억쑤로 멋있는 말 아이가?"
영화 '친구'에서 준석이가 상택이에게 쓴 편지......



친구

상택아. 니가 이 편지를 받아 보게 될 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니 생각이 나서 니랑 같이
우리엄마 한테 카드 쓴 다음으로 편지를 써본다. 솔직히 나는
그때 니가 가출하자고 내 찾아 왔을 때 니를 도로 집에 보내고
내 스스로가 얼마나 멋있다고 생각 했는지 모른다. 니 한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니 인생에서 꽤 도움되는 일 한가지는
했구나 하는 생각에 어쩔 때는 니가 사는 인생의 십프로 정도는
내 몫도 있다하는 생각까지도 했다. 미안하다.
오늘 낮에 동수랑 속상한 일이 있어서 집에 하루종일 있다가
고등학교 때 얌새이가 사라고 해서 산 국어 사전이 보이길래
뒤적거려 보니까 친구라는 말이 한자더라. 나는 친구라는 말이
우리 말인 줄 알았는데 친할 친자에 옛 구자를 써서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이라고 써놨더라.
억쑤로 멋있는 말 아이가? 니 하고도 오래 전부터 알았고 그라고
항상 아니...솔직이 한번씩 생각은 하고 살았으니까 친구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참 다행이더라.
상택아! 나는 한번씩 내가 니 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 니 한테 미안해서 그런생각 안할라고 해도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든다. 느그 아버지가 내 아버지고 느그 엄마가 내 엄마고
느그 동생들이 내 동생이고 느그 집이 우리집이고 그렇게...미안하다.
참. 진숙이가 창원에 있다고 누가 이야기를 해서 며칠 있다가 아버지
제사 끝나고 한번 찾아 가 볼 생각이다. 진숙이 보믄 니 안부도 전하께.
그라고 부산에 계시는 느그 아버님 한테는 인사를 한번 가고 싶어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서 망설이기만 하다가 결국 한번도 못갔다.
이해해도. 이 편지는 중호한테 맡기 놓으께. 서로 보게 되는 날까지
건강해라. 준석이가...

댓글